당뇨병은 단순히 혈당 문제만이 아닙니다.
많은 환자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근육 손실'을 겪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히 허벅지와 종아리 등 하체 근육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일상생활의 체력 저하, 낙상 위험 증가, 심한 경우 움직임 자체의 어려움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당뇨환자에게 왜 하체 근육 손실이 먼저, 그리고 더 심하게 나타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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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 근육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
1. 인슐린 저항성과 근육 대사 이상
당뇨병, 특히 제2형 당뇨병의 핵심은 인슐린 저항성입니다.
이는 우리 몸의 세포가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상태로, 포도당이 근육세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근육은 에너지(포도당)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지속적인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게 되죠. 이로 인해 근육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2. 혈관 손상과 산소 공급 부족
당뇨병은 미세혈관을 손상시켜 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능력을 저하시킵니다.
이로 인해, 특히 말단 부위에 있는 하체 근육이 쉽게 손상되며, 회복도 어려워집니다.
3. 말초신경병증의 영향
많은 당뇨환자들이 겪는 말초신경병증은 손과 발의 감각을 떨어뜨리고, 통증을 유발하며, 운동신경에도 영향을 줍니다.
이로 인해 종아리, 발목, 허벅지 등의 근육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게 되고, 결국 위축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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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체 근육 손실이 더 클까?
1. 가장 큰 근육, 가장 먼저 손실
하체, 특히 허벅지 근육(대퇴사두근)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근육입니다.
운동량이 줄거나 포도당 이용이 원활하지 않으면 큰 부위부터 손실이 시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큰 조직일수록 에너지 요구량도 많기 때문에, 혈당 대사가 불안정한 당뇨환자에게는 부담스러운 조직이 되는 셈이죠.
2. 걷기, 일어서기 등 활동 감소
당뇨로 인해 생기는 무기력감, 피로, 통증, 저림 등의 증상은 사람을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몰고 갑니다.
하체는 일상 속에서 걷기, 계단 오르기, 앉았다 일어나기 등에 주로 쓰이는데, 이 모든 행동을 기피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하체 근육이 빠르게 줄어들게 됩니다.
3. 넘어짐과 낙상의 위험
근육이 줄어들면 보행 안정성, 균형 유지 능력, 반응 속도가 모두 떨어집니다. 특히 고령의 당뇨환자에게는 낙상은 매우 큰 문제입니다. 넘어지는 것 자체보다, 골절 후 회복이 더뎌지거나 장기 입원 → 체력 급감 → 전신 쇠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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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 근육이 줄어들면 생기는 문제들
보행 속도 감소
-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약해져서 걷는 속도가 느려짐
낙상 위험 증가
균형 감각 및 반응 속도 저하
혈당 조절 악화
-근육량이 줄면 포도당을 저장하고 소비할 공간도 줄어듦
생활 자립도 저하
- 장보러 가기, 외출 등 일상 생활에 제약 생김
기분 저하 및 우울감
- 신체 기능의 급격한 저하로 정신 건강까지 영향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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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할까?
1. 하체 근력 운동이 필수!
스쿼트, 런지, 레그컬, 레그프레스 등 하체를 집중적으로 단련하는 운동을 매일 또는 격일로 실시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강도 상승
처음엔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만으로도 효과 있음
2. 단백질 충분히 섭취하기
근육 회복과 성장에는 단백질이 필수
체중 1kg당 1~1.2g 수준으로 섭취 (예: 60kg인 경우 하루 60~70g)
콩, 달걀, 닭가슴살, 생선, 두부, 견과류 등 활용
3. 혈당 관리가 곧 근육 보호!
식사 순서 지키기 (야채 → 단백질 → 탄수화물)
고혈당 피하고, 저혈당도 예방
지속적인 혈당 모니터링
4.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은 혈당 조절과 근육 유지에 이중 효과
하루 30분, 주 5회 이상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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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와 근육관리, 동시에 해야 하는 이유
근육은 단순히 ‘움직이는 힘’이 아닙니다.
혈당을 저장하고 소비하는 창고 역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기관, 면역력을 유지하는 기반이 바로 근육입니다.
특히 하체 근육은 전체 근육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므로, 이를 지키는 것은 곧 당뇨 치료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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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당뇨병은 단순히 설탕을 줄이고 약을 먹는 병이 아닙니다.
근육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병입니다.
특히 허벅지, 종아리, 발목 등 하체 근육은 우선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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